귀담아라- 프롤로그

소녀.
어린 계집아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품고 있는 꽃봉오리 같은 존재.


중학생 정도나 될까? 그나이 또래는 워낙 성장속도가 천차만별이라서 외관만으로는 알수가 없다. 그래도 굳이 따져본다는 젖살이나 키, 차림새 등으로 판단컨대 고등학생이라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윤기가 흐르는 고운 머릿결은 곱슬거리기는 커녕 광고에서나 나올듯한 찰랑거리는 생머리였다. 그런 머릯결이 어깨너머까지 길게 늘어지고 강아지같이 크고 동그란 눈매에 눈동자에는 번뜩이는 총기가 서려 있었다.

이마는 좁지도 넓지도 않았고, 눈썹은 얇고 가지런하게 자라있다. 오똑한 콧날에 약간 작은 듯한 싱그러운 입술. 이대로 자란다면 장래 뛰어난 미인이 될것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근래 들어서 보기 힘든 천연미소녀라고나 할까.

소녀는 앞섭에 리본과 프릴이 달린 하얀 셔츠를 입고, 무릎께에 조금 모자라는 검은색 바탕에 붉은 선이 놓여진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분홍색 운동화와 검은 니삭스를 신고 있었다.


딸아이를 낳는다면 저렇게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귀엽고 깜찍한 여자아이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녀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때 이야기이다. 왜 잘나가다 이런 소리가 나오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소녀가 있는 장소와 시간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말도 아닌 화창한 평일 오전에, 육고 한가운데서 철봉하듯이 난간에 팔을 짚고 몸을 띄어서 아슬아슬하게 평행상태로 몸을 띄우더니 육교 아래 통행차량들을 쳐다본다던가, 펄쩍 뛰어오르듯이 놀고 있으니 누구인들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물론 개교기념일이라던가, 행인들이 미처 모르는 사정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일단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때는 충분히 위화감이 느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가끔 몇몇 행인들이 주의를 주긴 했지만 소녀는 배시시 웃으며 잘못했다는 듯이 꾸벅이고서는 휙 돌아서 먼산을 바라보고는 했다.
소녀는 위험한 짓은 아무래도 귀찮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초점없이 허공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돼었을까. 한 무리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우르르 육교를 지나가면서 소녀를 보고서 탄성을 질렀다.


"우와... 저 누나 되게 예쁘다."

"저언니 옷 짱이다."

"우리 엄마만큼 예뻐."


왁자지껄 꺄르르 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소녀는 방긋 웃어주었다.

초등학생들은 와- 하며 손을 흔들며 가버렸다.


"안녕- 예쁜누나!"


아이들이 멀어지자 소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세상을 다 산듯한 한숨만 푹푹 쉬었다.


"얼간이들..."


들릴 듯 말듯 한 작은 목소리.


"저 꼬마들도 얼간이가 되어선 안돼. 안그래도 망할 세상..."


소녀는 침울한 표정으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니 휘적휘적 어딘가로 걸어가버렸다.

 


가볍게 시작

by A강진 | 2009/11/05 00:56 | 내가 쓴 글(소설,단편)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bladewing.egloos.com/tb/511411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vod4 at 2009/11/05 19:25
우! 우담 바라!
Commented by vod4 at 2009/11/05 19:27
참 번역 놀이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까

뭐 꺼리 있으면 맞겨보시
Commented by A강진 at 2009/11/06 00:49
글설리가 두개라니 이것은 좋은 리플이다.
Commented by vod4 at 2009/11/07 21:58
뭐야 우담바라 밖에없는거야?

사실 진지하게 다봤는데 [.. ]
Commented by Kadalin at 2009/11/07 23:08
꿈도 희망도 없는 소설이 되겠군.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